6개월간의 TIL 회고 (꾸준히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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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it


어쩌다 시작하게 되었나

2016년 퇴사 후 비전공자로 개발공부를 하면서 여러번 좌절하고 중간에 도망(?)을 가기도 했었다. github 커밋로그를 보면 학습 과정의 부침을 그대로 볼 수 있는데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.

  • 과거 : 일문과 졸업 후 스타트업에서 여러가지 일을 맡아서 함 (마케팅, 정산, 고객 CS, 서비스 운영 등등)
  • 2016년 9월 : 프론트엔드 공부 시작 (개발자로 살려면 평생 공부해야겠구나)
  • 2016년 11월 : 도망! (다른 일 + 여행 + 앉아서 일하는 게 얼마나 편했던 것인지 알게 됨)
  • 2017년 2월 : 백엔드 공부 시작, 블로그 시작 (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다)
  • 2017년 8월 현재 : 1년 만에 다시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.

대부분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동기부여 가 될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블로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. 하지만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. Jekyll을 사용해서 github 블로그를 만드는 데 며칠이 걸렸다. 글을 쓰는 건 더 힘들었다. 흔한 네이버 블로그도 해본 적이 없고 SNS에 글도 잘 올리지 않는 성격이라 고작 몇 줄 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. 결국, 초등학생 일기에 가까운 문장으로 매일매일 무엇을 했는지 적어나갔다.


Today I Learned (=초딩일기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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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월 : 공부는 안하고 결제만 했던 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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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월 : 처음으로 메모장을 만든 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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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: 자료구조 알고리즘은 어려워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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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: 알고리즘 문제를 푼 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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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 : 내년에도 장고를 쓰고 싶다 (그리고 현실이 되었습니다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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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월 : 연습 프로젝트를 배포한 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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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월 : 파이콘에 참여한 날

6개월간의 TIL 작성을 통해서 얻은 것, 느낀 것

1. 나에게 맞는 학습 방법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았다.

개발은 공부할게 너무너무 많아서 자연스럽게 효율적인 학습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. 공부했던 내용을 매일 정리하다보니 언제 성취감을 느끼고 학습 효율이 좋은지 발견할 수 있었다.

2.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얻었다.

중간에 github에 커밋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는 시기도 있었다. (일명 잔디심기)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있는 커밋, 커밋메시지를 중시하게 되었다. 무엇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는 습관을 얻을 수 있었다.

3. 면접 기회를 얻었다.

블로그를 통해서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.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에 어딘가에 지원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놀라운 일이었다. 개발자로서 기술면접, 알고리즘 문제풀이 등 다양한 면접 절차를 경험하면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. 그 과정중에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.


2017년 2월 16일에 첫 번째 TIL을 작성했으니 오늘은 마침 딱 6개월이 되는 날이다. 그리고 개발자로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중 하나였던 8퍼센트에 처음 출근하는 날이다. 동기부여를 얻으려고 시작했던 TIL 덕분에 신입 개발자로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.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다. 매일매일 뭘 했는지 떠올리고 기록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성취감을 얻었다. 오늘부터는 회사에 적응하고, 일을 배우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 매일 기록하는 것은 잠시 멈추려고 한다. 언젠가 다시 동기부여가 필요해질 때, 초등학생 일기 같은 이 글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.